We Are Dust

 거울처럼 연마된 스테인리스패널에 커팅한 글자를 올리고 스프레이를 뿌려서 만든 작업입니다. 사용된 텍스트는  구약성서 중 시편 103편, 다윗의 시[1]에서 구절을 발췌한 것입니다. 그 앞의 원래 내용, 전체 문장은 신은 우리를 가엽게 여기는데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고, 우리가 먼지인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전체 문장에서 ‘우린먼지’만을 가져와 작업에 사용했습니다. 제가 이것을 기억하기싶었기 때문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는” 텍스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 텍스트에 의미가 있는가’를 지은 성경 해석학자 케빈 밴후저가 그 자신의 책에서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의미를 검토하며 참고한 내용에서 가져왔습니다. 케빈 밴후저는 죄렌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1855)의 해석에 관한 첫번째 비유담을 소개합니다. [2]

해석학에서 인용되는 키에르케고르의 해석에 대한 3가지 비유담(연애편지, 왕의 칙령) 중에 ‘거울이미지’가 있습니다. 다시 이 ‘거울이미지'는 성서(야고보서1:22-27)에서 ‘말’(신의 말)을 내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비유하는 것을 레퍼런스로 가져옵니다. 야고보(James)는 신의 말을 듣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아니하는 사람을,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그 모습을 기억하는 자와 잊어 버리는 자로 비교합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말에 대한 이 ‘거울이미지’를 해석에 대한 문제를 설명하는데 사용합니다. 텍스트에 내 자신을 비춘다라는 것이 무슨 뜻일까하는 거죠. 저는 이 ‘아이디어’를 일차원적으로 해석해서 텍스트를 말 그대로 형상을 비추는 거울 텍스트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업은 ‘우린 먼지’라는 언어가 전달하는 의미와 동시에 텍스트 속에 나를 투사 시키는 것과 텍스트 안에서 내가 발견되는 것 사이에서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텍스트가 비워져서 나로 채워진다라는 것인가 아니면 텍스트에서 내가 발견된다는 것인가.


[1] 구약성경, New International Version, Psalm, Chapter 103, Verse 14, “for he knows how we are formed, he remembers that we are dust.”

[2] 케빈 밴후저, <이 텍스트에 의미가 있는가? > Is There a Meaning in This Text?